
이수태 지음, 사무사책방, 2021
고요하다는 말은 고요 자체에 중심이 부여되어 있다. 그래서 단지 시끄럽지 않다는 소극적 의미가 아니라 무언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고요의 순간은 바깥에 쏠려 있던 우리의 의식이 온전히 회수되는 순간이며 의식이 일상적인 무언가로 치닫지 않고 그 발원지 근처에 무거운 안개처럼 머무는 순간, 그래서 제 자신을 좀 더 낯설게 의식하는 순간이다. 고요함 속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듣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언가를 듣고 있다. 그것은 미세하게 가물거리면서 말을 걸어오는 존재의 소리다. p.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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