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아 포포바 지음, 지여울 옮김, 다른, 2020
다른 사람에게, 하지만 특히 우리 자신에게 우리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우리의 삶을 살 만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전기란 한 인물의 현세적, 정신적 현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외부인이 선택받아 살아남은 조각을 아무렇게나 한 움쿰 움켜쥐고 그것에서 완전한 존재를 재현하려는 것이다. 그 조각들은 그 자체로 이미 선택에 의해 왜곡되어버린 일기와 편지들이다. ... 에밀리 디킨슨 같은 인물의 삶에서는 모자이크처럼 복잡한 감정들이 자기만의 어휘로 암호화되어 있으며, 상징과 은유 안에서 강렬한 피가 고동치고 있는 삶, 어떤 사람의 전기에서나 존재할 수밖에 사각지대가 그 전체를 뒤엎는 일식이 된다. 우리는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 전체를, 신념과 편견, 경험으로 조각된 호기심과 제한된 지식을 전부 쏟아붓기 때문에 전기 작가란 진실의 매개자라기보다는 의미의 해석자에 가깝다. p. 518-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