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디에 에리봉 지음, 이상길 옮김, 문학과지성사, 2025
"한데, 1970년의 시몬 드 보부아르, 노년에 관한 이 에세이, '늙은이들'에게 바쳐진 이 두꺼운 책은 과연 누가 읽을 필요를 느낄 것인가? 우리가 젊을 때, 그것은 너무나 먼 문제들처럼 보인다. 나이가 들면, 우리는 이 침울한 주제에 관해 별로 읽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그리고 아주 늙게 되면, 우리는 더 이상 거의 읽지 않는다. 무언가 읽겠다면 다른 것을 택한다. '노인들', 의존적인 고령자들의 운동이 없기에, 또 구상할 수 있는 '우리'가 없기에 이 불가능한 '우리'를 '그들'로 대체하고 공론장에 '그들'의 발화를 전하려는 책은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활동과 공명하는 책이 즉각 생산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의 더할 나위 없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 기대될 수 없다. 결국 근본에 있는 정치적 문제는 이것이다. 누가 말하는가? 누가 발언할 수 있는가?" p. 2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