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시애틀 코리안 북 소사이어티

오늘의 문장
랭스로 되돌아가다
디디에 에리봉 지음, 이상길 옮김, 문학과지성사, 2021예술에 대한 취향은 학습하는 것이다. 나는 배워서 얻었다. 그것은 내가 다른 세계, 다른 사회 계급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그리고 내 출신 계급으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해 수행해야 했던, 나 자신에 대한 거의 완전한 재교육의 일부였다. 예술적, 문화적 대상에 대한 흥미는 언제나, 의식적이든 아니든 간에..
Hyun-Ju Lee2026-06-108
살아야 할 이유, 자존의 철학
제니퍼 마이클 헥트 지음, 허진 옮김, 열린책들, 2014카뮈의 말처럼 하루하루를 헤쳐 나가는 선택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이 당신에게 요구하는 영웅적인 행동이다. 뒤르켐의 자살 반대론 역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것은 바로 참여하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적어도 개념적으로 연결되는 것,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 문화의 지속적..
Hyun-Ju Lee2026-06-098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지음, 사회평론, 2022죽음의 기억이 자신을 압도할 때, 무의미와 슬픔이 파도처럼 들이닥칠 때, 절벽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언덕을 오르는 중이라고 상상하라. 이렇게 시인 안희연은 권유한다. 슬픔은 마음뿐 아니라 몸을 침범하는 것이어서, 슬픈 사람은 절벽이나 수렁을 상상할 뿐, 언덕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절벽과 달리 언덕은 그 위에 시원한 ..
Hyun-Ju Lee2026-06-076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후안옌 지음, 문현선 옮김, 윌북, 2025심해의 물고기는 눈이 보이지 않고 사막의 동물은 갈증을 잘 참는 것처럼 어떤 사람이 되는지는 내가 처한 환경에 좌지우지되지, 본성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었다. 나는 업무 환경이 조금씩 나를 바꾸고 있음을, 더 조급하고 쉽게 욱하고 무책임하게 바꾸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지금껏 지켜왔던 기준을 지킬 수 없고 그러고 ..
Hyun-Ju Lee2026-05-297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
디디에 에리봉 지음, 이상길 옮김, 문학과지성사, 2025"한데, 1970년의 시몬 드 보부아르, 노년에 관한 이 에세이, '늙은이들'에게 바쳐진 이 두꺼운 책은 과연 누가 읽을 필요를 느낄 것인가? 우리가 젊을 때, 그것은 너무나 먼 문제들처럼 보인다. 나이가 들면, 우리는 이 침울한 주제에 관해 별로 읽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그리고 아주 늙게 되면,..
Hyun-Ju Lee2026-05-259
4×4의 세계
조우리 지음, 창비, 2025재활에 성공한다는 게 꼭 다시 걷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야. 일상생활, 그러니까 네 자리로 돌아간다는 뜻이야. 네가 스스로 학교에 다니고 원하는 장소에 가고 네 몸을 어느 정도 네 힘으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게 하는 게 재활의 핵심이야.” “그럼 이제 걷는 건 포기하는 건가요?”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야. 그렇지만 호야..
Hyun-Ju Lee2026-04-1613
영원한 이방인
이창래 지음, 정영목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15그러나 나는 한 번도 나 자신이 그런 식으로 하얀 모자를 쓰고 멋진 말을 타고 시내 중심가를 활보하는 모습을 그려본 적이 없다. 나는 주로 심야 마차를 타고 왔다. 이런 말을 해도 좋다면, 나는 늘 초대를 받은 곳, 아니면 초대 없이 가도 환영을 받을 수 있는 곳만 찾아 다녔다. .. 따라서 나를 마음대로..
Hyun-Ju Lee2026-04-169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열린책들, 2016우리는 제 살갗으로부터 보다 그 너머에 있는 것들로부터 더 많이 보호받는다. 이 대목에서, 몸들의 경계는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혈액과 장기 기증은 한 몸에서 나와 다른 몸으로 들어가며 몸을 넘나든다. 면역도 마찬가지다. 면역은 사적인 계좌인 동시에 공동의 신탁이다. 집단의 면역에 의지하는 사람은 누구든 이웃..
Hyun-Ju Lee2026-04-169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23 생존을 통해 내가 원하는 가치를 얻을 수 있을까? ..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동일한 인격을 유지하면서 생존하는 것이다… 미래의 어떤 시점에 내가 존재하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면서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것들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면, 다시 말해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하나도 갖고 있..
Hyun-Ju Lee2026-0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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